追憶추억에서 41

작성자
박재삼문학관
작성일
2016-05-22 23:36
조회
167
 

모래밭에 물결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꼭 주름살을 폈다 오무렸다 하는
사실과 너무나 흡사하다고 느꼈다.
千萬천만날로 되풀이하는 바다가
우리 어머니나 누이의
치맛단을 설마 닮은 것이랴,
그들이 생겨나기 전부터
아득히 있어 온 물결이라면
곰곰이 이제야 알겠다,
우리 어머니나 누이들이
물결의 그리움을 담아 아슬아슬하게
치마를 만들었다는 그 순서를.
그 치마 속에서는
빨간 珊瑚산호를 빚기도 하고
하얀 眞珠진주를 뿜어내기도 하는
요컨대 눈부신 공사를 열심히 하고,
아무 것이나 마구 만진 흙장난으로
우리의 더러워진 코하며 얼굴을
치마 안자락으로 말끔히
꿈같이 훔쳐 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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