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너는 가고

작성자
박재삼문학관
작성일
2016-05-22 23:38
조회
231
 

친구여 너는 가고
너를 이 세상에서 볼 수 없는 대신
그 그리움만한 중량의 무엇인가가 되어
이승에 보내지는가,
나뭇잎이 진 자리에는 마치
그 잎사귀의 중량만큼 바람이
가지끝에 와 머무누나.

내 오늘 설령
글자의 숲을 헤쳐
가락을 빚는다 할손
그것은 나뭇가지에 살랑대는
바람의 그윽한 그것에는
비할래야 비할 바 못되거늘,
이 일이 예사 일이 아님을
친구여 너가 감으로 뼈속 깊이 저려 오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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