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종소리

작성자
박재삼문학관
작성일
2016-05-22 23:38
조회
228
 

韓紙한지 위
山水산수가 먹물로 번지는
가을비 속의 저녁 종소리

樵夫초부는 산에 대하여
물에 대하여
그렇게 낯이 익건만
아직도 그는
산의 끝간 데
물의 끝간 데를 가보지 못한
안개 속 나그네에 지나지 않던가.

그 나그네
눈썹 밑을 재우며
눈썹 위를 깨우며
하늘가에서 아득히
울려오는 저녁 종소리

바야흐로
너는 영롱한 이슬들을
소매 끝에 발 끝에 묻히고
너의 日常일상의
가장 아름다운 길을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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