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앞에서

작성자
박재삼문학관
작성일
2016-05-21 13:51
조회
440
지난 겨울에는
발을 굴르는 섭섭함을 외면하고
바람은 친구를 안고
땅밑으로 땅밑으로 기어들더니

이제는 따로
새 정신이 들었는지
할미꽃 모가지를 타고 올라와
목숨이 좋다고
목숨 있는 것 근처에서만
喜喜樂樂하는고나

바람아 바람아
네 앞에서 나는 늘
앞이 캄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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