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골목에서는

천년의 바람
작성자
박재삼문학관
작성일
2016-05-21 14:03
조회
493
골목골목이 바다를 향해 머리칼 같은 달빛을 빗어내고 있었다. 아니, 달이 바로 얼기빗이었었다.
흥부의 사립문을 통하여서 골목을 빠져서 꿈꾸는 숨결들이 바다로 간다. 그 정도로 알거라.

사람이 죽으면 물이 되고 안개가 되고 비가 오고 바다에나 가는 것이 아닌것가. 우리의 골목 속의 사는 일 중에는 눈물이 흘리는 일이 그야말로 많고도 옳은 일쯤 되리라. 그 눈물 흘리는 일을 저승같이 잊어버린 한밤중. 참말로 참말로 우리의 가난한 숨소리는 달이 하는 빗질에 빗어져, 눈물 고인 한 바다의 반짝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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