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

작성자
박재삼문학관
작성일
2016-05-21 14:15
조회
488
봄날 삼천포 앞바다는
온통 아지랑이에 묻혀
노곤한 가운데
천지가 새로 살아나는
기운을 함께 얻는 양
쟁쟁쟁 일렁이면서
빛나게 반짝이고 있었네

바다만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다시 보면
대방(大芳) 끝의 땅에서는
같이 호응하여
오래 동면 속에 갇혔던 것을
하나씩 하나씩
몸부림을 섞으면서 풀고 있었네

아, 여기에서 봄은 어쩌면
겨울의 어엽잖은 가면을 벗고
바다와 땅이
다르면서 결코 다르지 않는 구석을
비밀도 없이 드러내고 말아
신수도(新樹島)나 륵도(勒島)는
이제 섬이 아니라
육지의 어여쁜 동생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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