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천

작성자
박재삼문학관
작성일
2016-05-22 23:45
조회
240
 

나는 그대에게
가슴 뿌듯하게 사랑을 못 쏟고
그저 심약한, 부끄러운
먼 빛으로만 그리워하는,
그 짓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죽을 때까지
가리라고 봅니다.
그런 엉터리 사랑이 어디 있느냐고
남들은 웃겠지만,
나는 그런 짝사랑을 보배로이 가졌기 때문에
아무도 모르는 비밀로 짠
아름다운 천을 두르고 있다는 것이
이 가을,
갈대소리가 되어 서걱입니다.
가다가는 기러기 울음을
하늘에 흘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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