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悲歌)

작성자
박재삼문학관
작성일
2016-05-22 23:46
조회
244
 

잔잔한 노래만을 외우면서
결국에는 별까지 가고 싶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더냐.

서럽지만 하는 수 없이
땅에 묻히고
밝은 데는 어림도 없고
캄캄한 데로만 가는 것이
누구에게나 예비되어 있을 따름인데,
아, 온갖 발버둥치는 것을 섞어도
이 엄정한 사실에서
한치도 벗어날 장사가 없네.

그러니 오늘
환한 꽃이 물에 어리는
천하에 제일 가는 경치를
원대로는 보고 간다마는
어쩔거나,
그것도
눈물을 배경으로
누리는 것이 그 전부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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