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뱃사공

작성자
박재삼문학관
작성일
2016-05-22 23:50
조회
576
 

아버지는 그 넓은 바다를
밭처럼 갈고 살더니
결국은 푸른 바다에 빠져 죽고,
그 원통한 길을 다만 별수없이
아들이 대를 이어
그물을 던져 생선을 길어 올리네.

푸드득 뛰는 그 선연한
비늘빛에 취하여
죽으나 사나
손때 묻고 닳아진 노를 젓네.

삐그덕 삐그덕 가더라도
그 끝간데가 없는 길을
아득한 햇빛 속에 묻고
저절로 익힌 뱃노래만 부르노니
어쩔 수 없이 슬픔은 물려받고
그 슬픔을 꽃피우는
이 짓 밖에 다른 할일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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